컴퓨터 한 대 장만하려고 견적을 짜다 보면 꼭 맞닥뜨리는 고민이 있습니다.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따로 달아야 할지 아니면 그냥 CPU에 들어있는 내장 그래픽으로 버텨도 될지에 대한 선택입니다. 사무용이라면 큰 차이가 없다고들 하지만 막상 고해상도 영상을 보거나 창을 여러 개 띄워두면 화면이 미세하게 버벅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픽카드 유무에 따른 성능 차이는 단순히 게임이 잘 돌아가느냐의 문제를 넘어 화면의 부드러움과 작업 효율 전체를 결정짓는 기준이 됩니다.

 

컴퓨터-그래픽카드

 

 

 

 

 

내장 그래픽만으로 충분한 상황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보통 사무용이나 단순 웹 서핑용이라면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웹 페이지 자체도 무겁고 고화질 이미지가 많아서 램 용량이 부족하면 내장 그래픽은 자기 몫을 다하기 벅차합니다. 내장 그래픽은 컴퓨터의 메인 메모리인 램을 빌려 쓰기 때문에 8기가 램 하나만 꽂힌 피씨에서 유튜브 4K 영상을 돌리면 금세 숨이 가빠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램을 듀얼 채널로 구성하지 않으면 내장 그래픽 성능은 반토막이 나버려서 화면 전환조차 매끄럽지 않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게임을 돌렸을 때 프레임 숫자가 얼마나 벌어질까요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면 격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벌어집니다. 인텔의 최신 내장 그래픽인 UHD 770과 보급형 그래픽카드인 RTX 4060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피부로 확 와닿습니다. 인기 있는 게임들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초당 프레임 수를 비교해보면 왜 사람들이 돈을 들여서 그래픽카드를 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기 게임별 내장 vs 외장 그래픽 성능 비교 (FHD 해상도 기준)

게임 이름 내장 그래픽 (UHD 770) 외장 그래픽 (RTX 4060)
리그 오브 레전드 약 60~80 FPS 약 400 FPS 이상
오버워치 2 약 20~30 FPS (낮음 옵션) 약 200 FPS 이상
배틀그라운드 플레이 불가 수준 약 140 FPS 이상
사이버펑크 2077 실행 불가 약 80 FPS 이상

표에서 보이는 것처럼 사양이 낮은 게임조차 5배 이상의 성능 차이가 나며 고사양 게임으로 갈수록 내장 그래픽은 아예 실행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144Hz 같은 고주사율 모니터를 쓰고 있다면 내장 그래픽으로는 그 모니터의 기능을 10퍼센트도 쓰지 못하는 셈입니다.

 

영상 편집이나 그래픽 작업을 할 때 버벅거림이 생기는 이유

동영상 편집을 해보면 그래픽카드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프리미어 프로 같은 프로그램에서 컷 편집을 할 때 미리보기 화면이 뚝뚝 끊기는 현상은 대부분 그래픽 가속 기능이 없어서 발생합니다. 외장 그래픽카드가 있으면 인코딩 시간이 3배에서 5배까지 단축되는데 이는 곧 작업 시간의 단축으로 이어집니다. 사진 보정 프로그램에서도 수십 장의 고화질 이미지를 불러올 때 그래픽카드가 있고 없고에 따라 불러오기 속도와 필터 적용 속도가 눈에 띄게 차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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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그래픽카드가 무조건 정답이 아닌 이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싸고 좋은 그래픽카드를 다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그래픽카드가 좋아질수록 전기를 많이 잡아먹고 그만큼 열도 많이 발생해서 본체 안의 온도가 올라갑니다. 팬이 돌아가는 소음도 무시 못 할 수준이라 조용한 환경에서 작업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CPU 성능이 받쳐주지 않는데 그래픽카드만 좋은 걸 달면 병목 현상이 생겨서 제 성능을 다 쓰지도 못하고 돈만 낭비하는 꼴이 됩니다.

 

나에게 딱 맞는 선택을 하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자신이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엑셀 작업만 하고 문서만 본다면 내장 그래픽으로도 충분하지만 이때도 반드시 램은 16기가 이상으로 맞추고 듀얼 채널 구성을 해야 답답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주말에 가끔이라도 최신 게임을 즐기고 싶거나 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다면 최소한 보급형 외장 그래픽카드는 장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무작정 남들 따라 고사양을 사기보다는 내 모니터 해상도가 무엇인지부터 확인해보세요. FHD 모니터를 쓰면서 수백만 원짜리 그래픽카드를 다는 건 과소비지만 4K 모니터를 쓰면서 내장 그래픽을 고집하는 건 장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결국 그래픽카드 유무는 단순한 숫자 차이를 넘어 내가 컴퓨터를 쓰면서 느끼는 쾌적함의 질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본인의 사용 패턴에 맞춰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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